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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직관

[카타르 월드컵 직관] 4일차 여행기 (몰오브카타르, 대한민국-가나전, 포르투갈-우루과이전)

by 슐레이만 2022. 12. 21.

4일 차 일정 (11월 28일 월요일)
Mall of Qatar - 가나전 @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 포르투갈v우루과이 @ 루세일 스타디움

대망의 가나전이 있던 날
아침을 간단히 먹고 오전 10시쯤 우버를 타고 몰오브카타르로 향했다.
가나전 경기장인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과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에 있어 구경할 겸 놀러 갔다.
내가 느낀 몰오브카타르는 그냥 카타르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다. 개인적으로 카타르는 몰 구경하는 게 제일 재밌었다.

보기 드물었던 푸른 가로수. 회색빛 사막에서 보기만 해도 청량해지는 느낌이었다.
몰오브카타르 도착 / 월드컵 마스코트 라이브좌가 나를 반겨줬다.
들어 가자마자 보인 매우 컸던 새들. 학익진이 생각났다.
층고가 높고 면적이 넓었다. / 중동 향기가 났다.


평일 오전이어서 사람이 한산했다.

태극기 펄럭 / 한국에 없는 치즈케이크팩토리.
이열치열. 겨울용 부츠를 팔고 있는데 해외 나갈 일 있는 카타르 분들이 구매할 것 같았다.
카타르에 있는 홍콩 지오다노 / 지오다노는 카타르에서도 행사를 하고 있었다.
일본 다이소. 가장 저렴한 물건이 1,500원 정도였다. / 반가운 태극기.


카타르 스타벅스 시티 컵과 텀블러를 구경했다. 척박한 카타르에서 기념품 하기 딱 좋았다.
스타벅스 특유의 입구 넓은 머그컵이었고 전자레인지에도 돌릴 수 있었다.

스타벅스 머그컵 (50리얄, 대략 18,000원) 그리고 별로 끌리지 않았던 텀블러


아시안 음식이 고파 푸드코트 몽골리안그릴을 도전했다.
소고기/닭고기/해산물, 채소, 누들과 소스를 스스로 담으면 즉석에서 커다란 원형 철판에 약 3분 정도 볶아준다. 나는 1인분 같은 2인분을 담는 데 성공했다.
가격은 50리얄 (대략 18,000원). 스타벅스 머그 컵이 생각났다.

집게를 이용해 원하는 만큼 밥공기 같은 그릇에 담는다. / 흰쌀밥을 무료로 준다. 철판에 볶아 맛났다.


캐나다의 국민 카페 팀 홀튼이다. 캐나다에서는 우리나라 메가 커피, 이디야, 투썸, 할리스를 합친 위상을 가진 브랜드다.
여기는 프렌치바닐라와 Timbits를 먹어야 한다.

반갑긴 했지만, 사 먹지는 않았다.


대한의 건아 BTS Jung Kook이 화면에 나왔다. Jung Kook's 월드컵 주제가 Dreamers MV를 틀어줬다.

BTS! BTS! BTS!

시간이 좀 남아 까르푸를 구경했다.

해외에서는 꽤나 인기 있는 파니니 카드 / 빈티지 느낌의 옷들. 내가 입으면 빈티날 것 같아서 내려놨다). / 나름 건강한 카프리썬도 봤다.


경기 시작 3시간 전 지하철 VIP 좌석에 앉아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하야카드가 있으면 지하철이 무료였다. / 창밖으로 보이는 카타르 풍경.


에듀케이션 시티역에 내리자마자 붉은 악마들이 모여서 응원을 하고 있었다.
다들 열정 넘쳤고 경기장 안과 밖에서 그 어느 나라 응원단보다 단합된 모습이었다.

응원전. 저 멀리서는 월드컵 주최측에서 케이팝을 틀었다. 왜 몇몇 어르신들께서 국뽕 유튜브를 좋아하시는지 알 게 되었다.


경기장으로 향하는데 우연히 길가에서 일하고 있는 집주인 고라니(가명)를 마주쳤다.
처음엔 일을 도울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막상 안 도와줄 수 없었다. 그의 눈을 피하지 못한 내가 원망스러웠다.
그래도 즐거웠다. 덕분에 촬영 온 이수날님, 파비앙님도 뵀다.

도와주는 내내 대충 이렇게 흥나는 분위기였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쯤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확실히 다른 나라 경기보다 우리나라 경기가 몇 배는 더 떨렸다.

새로 지어 깔끔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 기분 좋은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골키퍼 워밍업.

골키퍼들이 먼저 나와 몸을 풀었다.

필드 플레이어 워밍업.

한국에서 경기할 때처럼 관중을 향해 인사부터 해주신다.
우리의 빛 손흥민 선수를 따라가 봤다.

오늘 주목할 선수는 벽민재 선수였다.

선발로 나올 수 있을지 불안했는데 선발로 나오셨다. 든든했다.


선발 라인업 소개.
국내에서 A매치하면 선발 명단을 콜 해주시는 아나운서 분께서 같이 오셨다. 이 날은 유독 비장하게 들렸다.

마음이 떨려서 카메라도 같이 떨었다.

월드컵 오프닝 + 태극기. 없던 애국심도 샘솟는다. 머리에 정전기가 일어난 것처럼 머리가 쭈뼛쭈뼛 섰다.

갓극기. 제발 한국인이면 국대를 응원합시다.

이 이후에는 경기보느라 바빠 사진을 찍지 못했다.
경기 복기를 하자면 전반에는 침울했다. 한국이 주도하다가 2골 실점하고는 선수도 응원단도 잠잠했다.
솔직히 더 실점할까봐 많이 불안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나상호 선수가 들어오면서 가나 수비가 흔들렸다.
이강인 선수가 들어오고는 점차 기회가 생겼고 말도 안 되는 궤적의 크로스로 조규성 선수의 골을 도왔다.
벤버지께서 교체할 때마다 경기 흐름이 넘어오는 게 느껴졌다.
조규성 선수의 2번째 득점 들어가자 경기장은 열광의 분위기였다. 나도 소리를 하도 질러서 바로 목이 나갔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2대3 가나 승.
아쉽게 추가 실점을 했을 때도 팬들은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열심히 했다.
팬들이 막판까지 '할 수 있다' 응원하는데 괜히 내가 뭉클했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나간 다음에도 많은 팬들이 멍하니 경기장을 바라봤다.
나도 아쉬움에 한참을 서 있다 다음 경기를 보러 떠났다.

아쉽게 경기가 끝나고는 선수들이 눈물을 보이기도 하고 인사하러 와서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모두가 아쉬웠지만, 다들 선수들에게 있는 힘껏 박수치고 응원해줬다.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경기가 끝나고 오후 10시에 있는 포르투갈 우루과이전을 보러 Stadium to Stadium 버스를 탔다.
옆자리에 멕시코 친구가 있었는데 응원할 때 외치는 '대한민국'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했다.
심판 흉도 보고 한국과 멕시코의 16강 경우의 수를 따지니 금방 도착했다. 서로에게 굿럭하며 따봉을 주고받았다.

앉아서 가서 다행이었던 버스. 온통 축구 얘기로 가득했다. / 신도시 느낌의 루세일


루세일은 정말 신도시 같았다. 우리나라로 치면 광교 신도시 느낌이랄까.


루세일 스타디움 도착.

9만명까지 수용 가능한 아시아 최대의 축구 경기장. 결승 장소 답게 고급스럽고 빛났다.
저녁은 경기장에서 파는 뻑뻑한 고기빵과 핫도그. 이 순간 21세기 최고의 발명품은 케찹이었다.
확실히 매우 컸다.


포르투갈 선수들이 입장했다.

선수들이 들어오자 전 세계 관중들이 환호했다.
상암 노쇼의 빚을 갚은 고마운 형님. 이때는 우리와의 경기에서 그럴 줄 모르고 조금 미워했다.


오프닝 때 사용하는 월드컵 모형의 비밀.

오프닝 트로피는 풍선이었다.
그리고 여러 사람이 끌고 이동한다.
결승전 장소답게 같은 오프닝이어도 위엄 있는 모습이었다.

경기 시작.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19년 여름 K리그 올스타와 유벤투스 경기 직관을 갔었다.
그래서인지 언젠간 '그'가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그게 월드컵이 될 줄은 몰랐다.

여전히 인기가 많았다.


호날두는 순간적인 움직임이 좋았다. 다만, 많이 움직이지 않았다. 호날두로 인한 부족한 전방 압박의 강도를 브루노 페르난데스 등 선수들이 한 발씩 더 뛰어주며 강도를 보전하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호날두가 한국전에 꼭 뛰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는 노쇠한 카바니를 최전방에 놓은 우루과이도 마찬가지였다. 대신 벤탕쿠르 움직임이 좋았다.
답답했는지 중앙에서 측면으로 이동해 돌파하고 크로스 올리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많이 답답했나 보다.

결과는 2대0 포르투갈의 승리.

그의 프리킥. 가끔은 결과보다 과정이 아름다울 때가 있다.


하루 2경기는 체력적으로 버거웠고 포르투갈 우루과이 선수들이 앞에 있는데도 가나전이 자꾸 생각났다.
만원 관중인 것을 확인하고는 경기 10분 전에 나왔다. 숙소 도착하니 2시쯤 됐다. 그렇게 4일 차가 지나갔다. 끝.

반가운 얼굴들이 많았다. / 내가 직관한 경기장 중에서 가장 큰 경기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