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차 (11월 27일 일요일)
일정: Al Meera 마트 - 벨기에 모로코전 직관 - FIFA 팬 페스티벌
느지막이 일어나 숙소 근처 며칠간 먹을거리를 사러 Al Meera 마트로 향했다.
우버를 타고 벨기에 모로코전을 보러 Al Thumama stadium으로 향했다.
일도 좀 하고 빈둥거리다 경기시작 1시간 30분 전에 도착했다.
가다가 너무 막혀서 내려서 30분 정도 걸어 경기장에 도착했다.
도착해보니 벨기에 팬은 거의 없고 모두 모로코 사람들이었다.
전반전 시작.
벨기에 아자르가 폼을 조금 올린듯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하키미 지예흐의 빠른 발과 드리블을 이용한 모로코의 역습이 위협적이었다.
모로코 선수들은 창과 방패만 없을뿐 전장의 전사처럼 경기에 임했다.
벨기에 공격 - 모로코 역습 장면.
모로코 팬들은 벨기에가 공을 잡으면 온갖 괴성을 냈다. 휘파람, 호루라기, 야유, 새소리를 쏟아내다가 모로코가 역습을 나가면 쑥! 쑥! 쑥! 외쳤다.
후반에도 비슷했다. 다만, 벨기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자신감에 찬 모로코가 에너지로 눌러버리는 양상이었다.
경기 결과 2대0 모로코의 승리. 우리나라 팬들도 이 정도로 열정 있게 응원하면 4강 신화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사실 이 경기를 보러 온 이유는 티에리 앙리 때문이었다.
역시나 정말 엄청난 팬인데 그에게 표현할 방법이 없어 아쉬웠다.
너무 멀기도 하고 모로코 팬들이 뭐하냐고 물어볼 것 같아 셀카는 찍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후 고라니와 접선하기 위해 팬 페스티벌로 떠났다.
가는 길에 택시 아저씨들이 호객을 해서 흔들렸지만, 한다면 하는 한국인답게 버스 정류장을 찾아갔다.
팬 페스티벌 도착.
팬 페스티벌 안에는 기념품을 파는 피파 스토어, 코카콜라, 아디다스, 현대자동차 부스 등 볼거리가 많았다.
피파 스토어를 구경하는데 웬 미국인 아저씨가 미국에 있는 한국 지인에게 보낼 사진을 요청하셨다.
알고 보니 미국 축구대표팀 웨스턴 맥케니 아버지셨다. 파더 맥케니는 부산에서 주한미군으로 복무하셨다고 한다.
맥케니 형과 조카는 나랑 고라니가 누군지도 모른 채 파더 맥케니의 부름에 같이 사진을 찍었다.
아디다스 부스를 구경갔다.
탄력 받아 현대 FIFA 특별 전시관을 방문했다.
최초의 월드컵인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부터 2018년도 러시아 월드컵까지의 기록이 있었다.
팬 페스티벌 떠나기 전 한 컷. 엄청난 규모와 인파에 따봉이 절로 나왔다.
팬 페스티벌에서는 너무 복잡해 우버를 잡기 어려웠다.
우버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좀 걸었는데 사디오 마네와 노이어 빌딩을 만났다.
그렇게 카타르에서 둘째 날 일정이 끝났다. 나는 다음 날 있을 가나전을 기대하며 잠에 들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