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차 일정 (11월 28일 월요일)
Mall of Qatar - 가나전 @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 포르투갈v우루과이 @ 루세일 스타디움
대망의 가나전이 있던 날
아침을 간단히 먹고 오전 10시쯤 우버를 타고 몰오브카타르로 향했다.
가나전 경기장인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과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에 있어 구경할 겸 놀러 갔다.
내가 느낀 몰오브카타르는 그냥 카타르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다. 개인적으로 카타르는 몰 구경하는 게 제일 재밌었다.






평일 오전이어서 사람이 한산했다.








카타르 스타벅스 시티 컵과 텀블러를 구경했다. 척박한 카타르에서 기념품 하기 딱 좋았다.
스타벅스 특유의 입구 넓은 머그컵이었고 전자레인지에도 돌릴 수 있었다.



아시안 음식이 고파 푸드코트 몽골리안그릴을 도전했다.
소고기/닭고기/해산물, 채소, 누들과 소스를 스스로 담으면 즉석에서 커다란 원형 철판에 약 3분 정도 볶아준다. 나는 1인분 같은 2인분을 담는 데 성공했다.
가격은 50리얄 (대략 18,000원). 스타벅스 머그 컵이 생각났다.


캐나다의 국민 카페 팀 홀튼이다. 캐나다에서는 우리나라 메가 커피, 이디야, 투썸, 할리스를 합친 위상을 가진 브랜드다.
여기는 프렌치바닐라와 Timbits를 먹어야 한다.


대한의 건아 BTS Jung Kook이 화면에 나왔다. Jung Kook's 월드컵 주제가 Dreamers MV를 틀어줬다.

시간이 좀 남아 까르푸를 구경했다.



경기 시작 3시간 전 지하철 VIP 좌석에 앉아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에듀케이션 시티역에 내리자마자 붉은 악마들이 모여서 응원을 하고 있었다.
다들 열정 넘쳤고 경기장 안과 밖에서 그 어느 나라 응원단보다 단합된 모습이었다.
경기장으로 향하는데 우연히 길가에서 일하고 있는 집주인 고라니(가명)를 마주쳤다.
처음엔 일을 도울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막상 안 도와줄 수 없었다. 그의 눈을 피하지 못한 내가 원망스러웠다.
그래도 즐거웠다. 덕분에 촬영 온 이수날님, 파비앙님도 뵀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쯤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확실히 다른 나라 경기보다 우리나라 경기가 몇 배는 더 떨렸다.



골키퍼 워밍업.
필드 플레이어 워밍업.
오늘 주목할 선수는 벽민재 선수였다.


선발 라인업 소개.
국내에서 A매치하면 선발 명단을 콜 해주시는 아나운서 분께서 같이 오셨다. 이 날은 유독 비장하게 들렸다.
월드컵 오프닝 + 태극기. 없던 애국심도 샘솟는다. 머리에 정전기가 일어난 것처럼 머리가 쭈뼛쭈뼛 섰다.
이 이후에는 경기보느라 바빠 사진을 찍지 못했다.
경기 복기를 하자면 전반에는 침울했다. 한국이 주도하다가 2골 실점하고는 선수도 응원단도 잠잠했다.
솔직히 더 실점할까봐 많이 불안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나상호 선수가 들어오면서 가나 수비가 흔들렸다.
이강인 선수가 들어오고는 점차 기회가 생겼고 말도 안 되는 궤적의 크로스로 조규성 선수의 골을 도왔다.
벤버지께서 교체할 때마다 경기 흐름이 넘어오는 게 느껴졌다.
조규성 선수의 2번째 득점 들어가자 경기장은 열광의 분위기였다. 나도 소리를 하도 질러서 바로 목이 나갔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2대3 가나 승.
아쉽게 추가 실점을 했을 때도 팬들은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열심히 했다.
팬들이 막판까지 '할 수 있다' 응원하는데 괜히 내가 뭉클했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나간 다음에도 많은 팬들이 멍하니 경기장을 바라봤다.
나도 아쉬움에 한참을 서 있다 다음 경기를 보러 떠났다.


경기가 끝나고 오후 10시에 있는 포르투갈 우루과이전을 보러 Stadium to Stadium 버스를 탔다.
옆자리에 멕시코 친구가 있었는데 응원할 때 외치는 '대한민국'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했다.
심판 흉도 보고 한국과 멕시코의 16강 경우의 수를 따지니 금방 도착했다. 서로에게 굿럭하며 따봉을 주고받았다.


루세일은 정말 신도시 같았다. 우리나라로 치면 광교 신도시 느낌이랄까.


루세일 스타디움 도착.





포르투갈 선수들이 입장했다.





오프닝 때 사용하는 월드컵 모형의 비밀.
경기 시작.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19년 여름 K리그 올스타와 유벤투스 경기 직관을 갔었다.
그래서인지 언젠간 '그'가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그게 월드컵이 될 줄은 몰랐다.


호날두는 순간적인 움직임이 좋았다. 다만, 많이 움직이지 않았다. 호날두로 인한 부족한 전방 압박의 강도를 브루노 페르난데스 등 선수들이 한 발씩 더 뛰어주며 강도를 보전하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호날두가 한국전에 꼭 뛰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는 노쇠한 카바니를 최전방에 놓은 우루과이도 마찬가지였다. 대신 벤탕쿠르 움직임이 좋았다.
답답했는지 중앙에서 측면으로 이동해 돌파하고 크로스 올리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많이 답답했나 보다.
결과는 2대0 포르투갈의 승리.
하루 2경기는 체력적으로 버거웠고 포르투갈 우루과이 선수들이 앞에 있는데도 가나전이 자꾸 생각났다.
만원 관중인 것을 확인하고는 경기 10분 전에 나왔다. 숙소 도착하니 2시쯤 됐다. 그렇게 4일 차가 지나갔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