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11월 26일 토요일)
일정: 손흥민 빌딩 - DECC - 프랑스 v 덴마크 @ Stadium 974
공항 도착
월드컵 기간 동안 카타르 비자겸 신분증 역할을 하는 하야카드를 제시하면 무료 심카드를 받을 수 있었다.
줄에 서서 기다리는 동안 도하공항은 글로벌 인싸들의 축제로 변했다. 사람들이 악기를 불고 춤을 췄다.
이 곳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생각에 급히 도망쳐 나왔다.
공항에서 우버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는 현지에서 고생중인 군 동기 고라니(가명) 집으로 향했다.
우버 수요가 높을 때여서 20분 거리를 가는데 3만원 정도 나왔던 것 같다. 피곤해서 어쩔 수 없었다.
짐을 풀고 고라니와 함께 하야카드용 케이스와 목걸이를 받으러 DECC역으로 향했다.
근처에 도착하니 축구 영웅 손흥민 선수 빌딩이 보였다.
월드컵 32개국의 대표 축구선수 사진을 카타르 시내 건물에 덮었다. 월드컵 향기가 물씬 풍겼다.
DECC는 우리나라 코엑스 같은 공간이다. 월드컵 기간에는 DECC 티켓센터, 하야카드 센터로 운영 중이었다.
웨이팅이 길었는데 내 속마음이 보였는지 봉사자가 와서는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어글리코리안이 되기 싫은 나는 가벼운 따봉을 날렸다.
DECC옆 City center mall로 이동했다.
DECC옆이니 시티센터몰은 우리나라로 치면 스타필드 코엑스몰쯤 될까?
꿀팁 해외에 나가면 KFC를 꼭 먹자
코리안 KFC와는 차원이 다르다.
정제되어 있는 닭튀김이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켄터키 할아버지가 대단해 보였다.
지하철을 타고 스타디움 974로 향했다.
역에서 20분 정도 걸어서 스타디움 974에 도착했다.
고라니가 현지인답게 스타디움 974의 974가 무엇인지 설명해줬다.
카타르 국가 번호가 974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경기장 앞에서 한컷. 봉사자가 한국말로 인사해줬다. 다시 한번 문화강국 코리아를 피부로 느꼈다.
나는 이 날 덴마크 국기를 들었는데 덴마크가 졌다. 익숙한 일이라 놀라지 않았다.
경기 두 시간 전에 입장했다.
내 우상 아르센 벵거 감독님을 봤다. 그에게 말을 걸 수는 없어 멀리서 셀카를 찍었다.
집에 있는 벵거 자서전을 경기장에 들고 오지 않은 내가 원망스러웠다. 정말 엄청 팬인데 갓동님에게 증명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 '카타르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경기 시작 전 모습들
TV에는 못 봤던 오프닝 장면이다. 다음 기회에 자세히 설명하겠다.
이 날 휴대폰 배터리가 없어 경기 시작하고 휴대폰이 꺼졌다.
경기 사진은 잘 만들어진 방송국 하이라이트로 대체하겠다.
https://vod.afreecatv.com/player/94968683
[11월 27일] 프랑스 vs 덴마크 경기 하이라이트 SBS
[11월 27일] 프랑스 vs 덴마크 경기 하이라이트 SBS 월드컵,카타르월드컵,아프리카TV,프랑스,덴마크,하이라이트
vod.afreecatv.com
전반까지는 프랑스 뎀벨레가 인상적이었다. 덴마크 왼쪽을 계속 흔들면서 좋은 기회가 여러 차례 생겼다.
음바페 또한 아래의 이유로 인상 깊었다.
1. 초반엔 생각보다 못했다.
2. 엄청 빠른 초경량 깃털 같은 느낌이었다. 페널티박스 모서리에서 공을 안쪽 혹은 바깥 쪽으로 빠르게 툭툭 치면서 상대방을 곤혹스럽게 했다.
3. 슈ㅡ파 스타이자 공격수답게 2골을 넣었다. 순간적으로 골냄새를 맡고는 빠르게 움직였던 걸로 기억한다. 내 자신이 축알못처럼 느껴졌다.
덴마크는 최근 프랑스 상대로 2연승을 거두고 있어 기대했는데 90분내내 답답한 경기력이었다. 에릭센이 자유롭지 못했고, 최전방의 파괴력이 떨어졌다.
경기결과는 2대1 프랑스 승리.
사실 이 날은 시차적응하느라 하품이 여러 번 나왔다.
이래도 되나 싶다가도 '이게 여행이지'라 생각하니 마음은 편했다.
고라니와 미리 약속한 장소에서 만나 지하철 + 우버를 타고 집으로 갔다. 아르헨티나 멕시코 경기를 보면서 파파존스를 때렸다. 역시나 글로벌 프랜차이즈답게 맛났다. 그렇게 첫날이 갔다. 끝.